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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룻배코스ㆍ1004m홀…이색골프장서 버디 낚아볼까 [매일경제]u Date. 2008.10.01
조회수 105,817
나룻배코스ㆍ1004m홀…이색골프장서 버디 낚아볼까 
골프장이 넘쳐 나는 시대다. `부킹난`이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들릴 정도다. 골퍼들이 골프장을 골라 다니는 요즘 같은 때에는 `판에 박은 듯한` 코스는 인기를 끌 수 없다. 18홀을 돌면서 그 홀이 그 홀 같은 평범한 골프장도 눈에 나기 딱 좋다. 요즘 골프장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코스 설계를 할 때부터 튀고 이색적인 홀들을 만들어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 나룻배 타고 버디 잡으러 가볼까

나룻배로 이동하는 강원도 고성 레이크코스 9번홀.
=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골프장에 새로 증설된 레이크코스에 명물이 하나 있다. 바로 `갯배`라고 불리는 나룻배다. 오래전부터 속초의 청초호에서 시작되는 좁은 물길 양쪽의 마을을 이어주던 작은 배다. 걸어서 가려면 5㎞ 이상 돌아가야 하니 갯배가 이 지역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됐다. 이것을 파인리즈가 골프장에 응용했다.

갯배가 기다리고 있는 홀은 레이크코스의 마지막 9번홀. 8번홀(파4) 그린에서 9번홀(파5) 티잉그라운드로 갈 수 있도록 갯배를 설치한 것. 물론 다리를 통해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다. 이 티잉그라운드는 `아일랜드(섬)`로 만들어졌다. 6번홀(파5) `돌그린`도 인기가 높다. 코스 공사를 하면서 커다란 바위산이 나오자 모두 깎아내기가 아까워 일부를 남겨 그린으로 만든 것이다. 이곳에 핀이 꽂히는 날에는 3퍼트는 물론 4퍼트도 각오해야 한다.

◆ 악! 그린 주변 벙커만 18개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 "드림듄스"의 6번홀에는 그린 주변에 18개의 벙커가 있다.
=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장이 최근 오픈한 신개념의 퍼블릭 골프코스 `드림듄스`의 6번홀도 이색적이다. 그린 주변에만 크고 작은 벙커 18개가 무시무시한 입을 쩍 벌리고 있다. 마치 괴물이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사실 이 골프장은 코스 자체가 이색적이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은 18홀이나 9홀 또는 6홀로 조성되는데 이 코스는 7개 홀로 만들어졌다. 홀 수는 7홀에 불과하지만 홀마다 4개의 티박스를 설치해 7홀 플레이는 물론 14홀이나 21홀 플레이도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모든 홀을 양잔디로 깔았고 그린은 최고급 그린용 잔디인 벤트그래스를 심었다. 초보골퍼는 물론 다양한 실전 경험이 필요한 아마추어골퍼들의 훈련을 위해 모든 트러블 샷이 가능하도록 조성된 것도 특징이다.

◆ 독도 벙커ㆍ한반도 홀 인기

오투 골프장 18번홀의 한반도 벙커.
= 최근 시범 라운드를 시작한 강원도 태백시의 오투골프장에는 `독도 벙커`가 있다. 18번홀 페어웨이 벙커를 한반도와 독도, 울릉도, 제주도 모양으로 만들고 홀 이름도 `한반도홀`로 명명했다. 벙커는 독도가 지름 70㎝, 울릉도 90㎝, 제주도 3m씩이다.

한반도 형상을 빼닮은 홀은 또 있다. 스카이72 골프장의 오션코스 18번홀이다. 우측 워터해저드 지역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 전북 익산의 베어리버골프장 8번홀은 그린이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어 이채롭다. 한반도나 독도 모양의 홀이나 벙커, 그리고 그린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골프장 마케팅의 일환이다.

◆ 코스든 홀이든 `길게 길게`

= 프로골퍼조차 혼쭐 날 정도로 긴 코스나 홀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파7 홀인 군산CC 정읍코스의 3번홀은 1004m로 세계 최장이다. 북한 금강산관광지구 고성봉 일대에 조성한 금강산골프장도 3번홀을 918m짜리 파7홀로 설계했다.

금강산 골프장에서 열린 남자골프대회에서 이 홀을 파6으로 바꿔놓았더니 프로골퍼들도 파세이브하는 데 급급해 했다. 파6홀의 경우 강원도 삼척시 파인밸리 11번홀(654m), 군산CC 김제코스 1번홀(661m), 경북 경산시 인터불고 경산CC의 마운틴코스 9번홀(780m) 등 프로골퍼도 파 잡기가 버거운 홀이 많다.

길이 경쟁에 이어 고도 경쟁도 치열하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골프장은 1100m로 종전 국내 유일한 고원골프장 무주CC의 최고 높이(900m) 기록을 깨기도 했다. 36홀로 조성된 베어리버CC가 자랑하는 베어코스(18홀)는 전장이 챔피언 티에서 7777야드, 레귤러 티에서 7000야드나 된다.

미국 PGA투어 대회 개최 코스의 길이가 파72 기준으로 7400~7600야드인 것을 감안하면 `길이`에서 외국 유명 코스를 압도한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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