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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캐디 절반이 티칭프로인 골프장 [weekly Biz] Date. 2008.09.06
조회수 102,876


▲ 배 타고 티잉그라운드로 강원도 고성 파인리즈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작 은 배를 타고 티잉그라운드로 이동하고 있다. 멀리 설악산이 보이고 페어웨 이 왼쪽에 1.1㎞짜리 벙커가 그린까지 이어져 있다. /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자, 나룻배를 타세요. 다음 홀까지는 이 배로 이동합니다." 골프를 치다 말고 배를 탄다고? 이 남다른 체험을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 골프장에 가면 할 수 있다.

7월에 새로 개장한 레이크코스의 630m짜리 파5 9번 홀이 그것. 8번 홀(파4)을 지나면 작은 나룻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이동한다. 도착하면 페어웨이 왼쪽 연못을 끼고 동해 바다를 연상시키는 1.1㎞의 벙커가 뻗어 있다. 벙커와 페어웨이 모래의 20%는 맥반석이다.

개장한 지 2년을 갓 넘긴 이 골프장의 차별화 마케팅이 골퍼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설악산과 동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입지조건부터 남다르지만, 이 골프장의 백미는 다른 골프장과 다른 운영 소프트웨어에 있다.

우선 티오프 간격이 9분으로 국내 최고 골프장이라는 안양베네스트의 8분보다 길다. 앞, 뒤 팀과 만날 일이 없다.

또한 이곳에선 6개월 이내에 반드시 티칭프로 자격증을 딴다는 조건으로 캐디를 선발한다. 지금은 46명의 캐디 가운데 24명이 티칭프로다. 주말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면서 레슨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캐디는 골프 실력과 매너 등 20개 항목으로 평가해 3개 등급으로 나뉘며, 캐디피는 등급에 따라 8만~15만원으로 다르다. 동네 식당만큼 싼 클럽하우스 음식값도 골퍼들을 감동시킨다. 웬만한 골프장에서 1만원이 넘는 해장국이 이곳에선 6000원, 그늘 집의 주스는 1000원, 300㏄ 생맥주는 2000원이다.

이 골프장의 김재봉 회장은 "우리 골프장에 모방은 없다. 세상에서 유일한 게 있을지 몰라도"라고 자신했다. 그는 "많은 골프장을 다니면서 음식값 바가지에 놀라고, 시간에 쫓겨 정신 없이 골프를 쳐보기도 했고, 실력도 없는 캐디에게 무시당한 적도 있다"면서 "그래서 누구든지 다시 오고 싶은 골프장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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