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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도 그만?..캐디도 ‘프로’ 시대 왔다 [파이넨셜뉴스] Date. 2008.05.08
조회수 103,056




캐디피 인하 요구는 아예 노 캐디제로 가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

제주도가 골프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내 골프장에 캐디피 인하를 권고하자 해당 골프장의 한 관계자가 근시안적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볼멘소리를 한다. 가뜩이나 캐디 수급이 어려운 상황인데 캐디피까지 내리게 되면 오히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

캐디난은 비단 제주도 골프장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일본식 골프 문화의 전형인 캐디제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후 캐디 동반은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에서 의무사항이 되고 있으며 거기에 익숙해진 골퍼들은 경제적 부담 여부를 떠나 캐디가 없으면 되레 상당한 불편을 느끼게 된다고들 한다. 한마디로 캐디를 쓰느냐, 아니냐의 선택권이 전혀 없는 골퍼들이 오랜 기간 그 문화에 길들여진 것. 최근 들어 일부 골프장에서 캐디 선택제를 공급자에서 수요자 우선으로 전환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순전히 수급의 어려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캐디의 적정 수는 18홀 60∼70명, 27홀 경우 90∼100명이고 캐디피는 골프장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 8만∼10만원 선이다. 국내 골프장들이 공통으로 겪고 있는 현재 캐디난의 원인은 골프장의 내장객 감소가 결코 아니다. ‘캐디’를 3D 직종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물론 캐디를 ‘필요악’으로 보는 시각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이 아직은 캐디 동반을 선호한다는 점을 감안해 많은 골프장이 이의 대비에 골몰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발안CC와 이천 뉴스프링CC 퍼블릭코스는 아예 노 캐디제로 전환했다.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CC는 선택제를 택해 노 캐디제에 대비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 대응법도 눈에 띈다.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는 ‘서비스 리콜제’를 적용해 캐디와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캐디피를 숙련도에 따라 차등 부과하는 게 골자다. 한마디로 ‘고객 마음대로’ 캐디피인 셈. 만약 기준액보다 적을 경우엔 회사가 부담한다.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CC는 ‘티칭프로페셔널 캐디제’를 도입해 오히려 캐디가 넘쳐 나고 있다. 모집 조건부터 프로골퍼가 목표인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까지는 집중 훈련, 테스트 비용 지원 등 회사의 전폭적인 서포터를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배출된 프로 캐디는 현재 전체 캐디의 65%인 25명이다. 이들은 고객이 원할 경우 고객과 동반하면서 레슨만 하고 일반적 서빙은 보조 캐디가 맡는다. 물론 캐디피는 레슨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 골프장, 고객, 캐디 모두가 공히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어 캐디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착할 전망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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